여러분들은 자연을 사랑하시나요?
저는 도시보단 시골 지방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기에 자연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광활한 바다의 풍경을 보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고
노을빛에 젖어 우수에 잠긴 제 모습을 볼 때면
자연이란 인간 내면의 순수한 면을 자극하는 촉발제 역할도 하지 않나 싶습니다.
헤르만 헤세도 자연을 사랑하는 이었는데
그중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페터 카멘친트]라는 책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자연 속에서 자란 도시 청년 [페터 카멘친트]
:
책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으로 페터 카멘친트라는 사내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그는 시골 농부 집안에서 자란 페터는 어머니의 체격을 닮아 건장한 어깨와 신장을 지녔고,
그런 몸을 이끌고 항상 등산을 다녔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농부의 인생을 살아가나 싶었지만 문득 신부의 제안으로 좋은 학교로 가게 되고 그는 외지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향으로부터 벗어난 외지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고, 시골의 풋풋한 성격을 지녔던 그에게는 도시인들의 사교성이 껄끄럽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리하르트라는 좋은 청년을 벗으로 삼은 뒤,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둘의 우정을 기반으로 그는 도시 생활에 점차 적응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리하르트는 갑작스럽게 익사를 하게 되었고, 카멘친트는 그 비통한 소식에 슬픔에 잠기게 되었죠.
그리고 그의 로맨스 이야기도 나오게 되는데
첫 번째로 사랑했던 여인, 그리고 자신을 사랑했던 여인 둘 다 그 기회를 놓쳐버렸으며
그는 나중에 목공의 처남인 꼽추 보피와 우정을 쌓게 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극진스러운 보살핌을 받던 보피이지만 평소 몸이 좋지 않았기에 그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이미 어머니의 죽음, 벗의 죽음, 사랑의 이별을 경험한 그에게 있어 그것은 또 다른 하나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는 이런 고통에 익숙해져 있던 것인지
아님 그의 죽음을 미리 예상하고 슬퍼했던 것인지
그의 죽음에 눈물을 보이지 않습니다.
보피의 죽음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페터는 자연과 고향 사람들로부터 위안을 얻으며 아버지와 살아가게 됩니다.
그는 그동안 잃어왔던 평온과 안식을
자신의 옛 고향에서 다시 찾게 됩니다.
영원한 안식처 나의 고향
:
페터는 어릴 적부터 자연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외지 생활에 나가 시를 쓰고 글을 쓸 때도
항상 밖에 나가 자연의 풍경을 마음속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즐겨 했습니다.
천 리도 걸을 수 있는 그의 강인한 발은 그가 가고자 하는 길들을 이끌어주는 길잡이가 되었으며 그는 그렇게 많은 자연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때때로 험난한 자연재해는 우리의 가꾸어온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하고, 아름다운 햇살에 젖어있는 찬란한 숲을 바라볼 때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욕심인지 아님 단순한 허상인지 생각하게 된다.
저도 시골생활을 하고 도시 생활을 하는 청년이기에 페터 카멘친트가 말하는 고향의 안식을 저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저도 겹겹이 쌓인 건물들의 옥상이 아니라
나무들과 밭으로 이뤄져 있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며
학교와 일에 병행하며 바쁜 일상에 지쳐있을 때는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고요한 시골로 가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저 같은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렸기에 헤르만 헤세는 페터 카멘친트라는 소설을 쓰며 자연과 고향을 하나의 의미로 담아내려 하지 않았나 싶네요.
나는 내 안에서
나 자신에게서 우러나온 삶을
오로지 그런 삶을 살기를 원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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