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까지 블로그에서 다양한 영화를 소개했듯이
많은 장르의 영화들을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영화들을 보다 보면
제게 있어 참 소중한 영화들도 생겨나기 마련인데
그중에 한 영화가 바로 "먼지로 돌아가다"입니다.
[먼지로 돌아가다]: 눈물 나는 중국 영화
:
먼지로 돌아가다는 중국 간쑤성의 외딴 농촌을 배경으로,
수척하지만 마음씨가 모래처럼 고운 농부 마유톄와
장애가 있지만 사랑을 아는 중년 여성 차오궈잉이
가족들 간에 경매 결혼으로 만남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경매로 맺어진 관계이지만
누구보다 진하고 따뜻한 사랑을 만들어나갑니다.
아내는 틈만 나면 소변을 보아
마룻바닥이나 자신의 옷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곤 했는데
이런 모습을 본 농부는 전혀 나무라지 않고
살며시 장작을 더 태우거나, 자신의 옷으로 덮어주는 등
그의 아내에게 세심한 배려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런 남편의 모습에 아내는
자신이 여태까지 한낱 당나귀보다 못한 존재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자신도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되죠.
이 부부는 가족, 친구, 마을 주민들에게 불평등한 일들을
매일같이 당하지만,
서로를 항상 의지하며 포기하지 않고,
굳은 심지처럼 척박한 삶을 자신들의 사랑으로 채워나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들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도랑에 빠져 숨을 거두고 맙니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의지할 수 있었던 아내의 죽음 소식을 듣고
남편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생을 마감하려 합니다.
그는 아내의 무덤 앞에서 생전에 주려 했던 TV를 태우고
자신의 소중한 당나귀의 고삐를 풀어주죠.
그리고 그는 자신의 방안에 들어가
책상 앞에 농약 병을 놓고 자리에 눕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검열
:
이 영화는 2022년 중국 개봉 후,
약 2주 만에 상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갑자기 삭제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엔딩 장면에서 정부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농부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편집되기도 하죠.
이러한 중국 농촌의 실생활 모습을
정부는 국민들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의 인식이 널리 퍼뜨려지게 되면
공산당의 집권 체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검열 작업이 보여주듯,
먼지로 돌아가다는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파동을
불러일으킨 중국 영화입니다.
사랑과 연대의 힘이란
: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두 인물은
정말 먹을 것과 지낼 데도 없어서
하루하루를 정말 힘겹게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시간 속에서 사랑이라는 힘을 통해
서로에게 애정과 힘을 북돋아 주었고,
그들은 이런 에너지를 기반으로 포기하지 않고
삶을 계속 나아갈 수 있었죠.
또한, 이 영화는 중국 시골의 현실과 사회적 모순을 보여줍니다.
겉보기 발전 속에도 농촌의 고립과 빈곤이 지속됨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고,
정부 정책과 실제 농민 삶 사이의 괴리를 날카롭게 드러냈죠.
영화는 비롯 저예산과 비전문 배우의 중심으로
만들어졌을지 몰라도,
이 영화가 제시하는 메시지와 예술은
많은 이들에게 크나큰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삶은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먼지로 돌아가다] 관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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