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평소 공자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나요?
저도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리 공자라는 인물과 그의 철학에 대해서 공부해 본 적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논어]를 조금 읽은 정도이지요.
공자와 맹자 같은 동양철학보다는 주로 서양 철학에 관심이 많았기에
공자가 펼친 철학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여느 날과 다름 없이 도서관에 가서 철학 책들을 쭈욱 살펴보다가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라는 책을 발견하여 일단 집에 가져와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유럽에서 펼쳐진 많은 철학들에 익숙했던 저이기에 공자 철학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유럽 철학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책을 쭈욱 읽다보니 공자의 철학관도 알게 되고, 그가 끼친 영향력도 많이 알게 되어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 잘 알고 있던 철학자들도 공자의 철학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의 철학관을 적극 수용하여 자신들의 철학과 융합하기도 한 사실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기록한 하이라이트 부분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요 부분 요약
:
- 1696 르콩트 신부, 중국의 경제 철학을 농본주의와 자유상업론으로 밝히고 중국의 가벼운 과세와 면세 정책을 찬양한다 - 41
- 법이 황제에게 부여한 무제한적 권위는 중용과 현명함으로 사용해야 할 의무를 수반한다. - 42
- 프랑스는 17세기 말부터 18세기 내내 중국 문물로 넘쳐났다. 중국풍의 모방을 취미로 삼는 이른바 '시누아즈리'를 전반적으로 즐겼다. - 48
- 동양화의 영향으로 영국에서 수채화 기법이 발명되었다. - 50
- 유럽의 18세기는 중국과 공자의 시대로 일변한다. - 60
- 미적분을 창시한 라이프니츠는 서구의 발전에 동양사상이 매우 중요함을 인정한 최초의 유럽인이다.
- 동아시아 국가들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종교를 믿으면서도 종교 분쟁이 없다. 동아시아의 오래된 전통인 종교의 자유 보장은 탁월한 문화가 아닐 수 없다.
- 케네는 말한다. "로마는 많은 국가를 무찌르고 정복할 줄은 알았으나 그 국가들을 통치할 줄은 몰랐다. 로마는 속국의 농업생산물을 약탈했다. 점차 로마의 군사력이 약해졌고 로마를 부유하게 했던 정복자도 없어졌다. 로마는 대제국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적의 침략에 무너졌다." 이것이 중국과 로마의 본질적인 차이다.
- 하늘을 불완전한 것으로 여기는 건 매우 중요하다. 하늘을 절대자로 보는 그리스적-기독교적 관점과 사뭇 다르다. 하늘이 불완전한 만큼, 인간이 하늘을 돕지 않으면 천하의 운행도 완전할 수 없는 것이다. - 174
- 종합하면, 공자의 부민경제는 무위이치의 자유시장과 유위이치의 경제-복지 정책이 하나로 결합된 균형과 조화의 경제다. 이것이 바로 공자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 178
- 오늘날 한 나라의 수준을 알려면 그 나라의 아이와 노인, 여성이 어떻게 대접받는지를 보라는 말이 있다.
- 흄은 무위이치, 자유상공업, 부국강병의 상호연관성을 확신했다. 따라서 상업에서 국가가 위대해지는 것과 국민이 행복해지는 것은 서로 조화된다고 강조한다.
- 철학과 예술이 아무리 친자연적이고 고상해도 현재의 처지가 빈곤하면 그 철학과 예술을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 259
- 18세기 중국은 영국의 런던 도는 잉글랜드보다 더 잘살았고, 조선은 영국의 런던이나 중국보다 더 잘살았다고 종할할 수 있다. 즉 18세기 조선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잘살던 영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잘살던 중국도 능가하는 생활수준 세계 1위 국가였다. 이전 통계 수치로 나타난 근거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한국인은 안 믿으려 할 게 분명하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기억하는 역사 속의 조선은 가난했다. 그러나 그 기억은 일제의 식민사관에 의해 주입된 것이어서 실상과 다르다. - 283
- 합리주의를 아무리 비틀고 꼬아보아도, 결국 홉스의 말대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고 '자연의 정복자'일 뿐이다. 반면 공자철학에서 인간은 '인간의 벗'이고 '자연의 손님'이다. 하늘이 준 천성을 받들어 큰 사랑으로 만물을 키워내는 대지를 본받는 존재인 것이다. 공자철학은 보편적인 생명애와 공감의 정치철학이다.
- 공자가 세 살 때 부친이 타계했다. 자연히 가세가 몰락했다. 열 살 때는 모친도 세상을 떠났다. 공자는 갖은 고새 속에서 고아로 가난하게 자라며 스승 없이 독학으로 공부했다.
- 공자는 스스로 말했듯이 본성으로 타고나서 저절로 깨달은 인물, 곧 신적 선지자나 신들린 선지자가 아니었다. 어떠한 괴실도 범하지 않는 완전한 인간도 아니었다. 다만 옳은 것이라면 엄정히 행하고, 과오가 있으면 즉시 바로잡는 자세를 평생 견지했다. 이런 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간다운 사회지도자, 곧 군자의 특징이다. 비록 그가 군자를 자칭한 적은 없지만 말이다. - 332
- 세상사의 이치에 통달한 성인도 인생 후반부는 나그네처럼, 상갓집의 개처럼 살았던 것이다. - 339
- 인간의 이성이 모든 것을 알고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서구의 합리론은 '무제한적 지성주의'에 빠지면서 과학적 독재와 자연정복의 이데올리기 같은 폐단을 불러왔다. 인식론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처럼 인류사의 많은 문제가 그릇된 인식론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 351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공허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논어>><위정>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 351
- 결론적으로 경험론적 구도의 개연적 지식은 사람을 받드는 반면, 이상을 통해 진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합리론적 득도의 절대지식은 보통사람들을 아래에 두고 지배하려 든다. 건강한 시민사회의 지학점이 어느 쪽인가는 불 보듯 확연하다. - 356
책을 읽을 다음 이 책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여 따로 찾아보았는데 여러가지의 의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누구는 이 책의 내용에 동조하기도 하고, 누구는 이 책이 약간 과장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저는 두 개의 의견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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