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헤르만 헤세는 아주 심한 우울증을 겪고
다른 책을 집필하게 됩니다.
바로 그 책의 이름은 [싯다르타]
부처의 생을 모티브로 하여 집필한 소설입니다.
저는 사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데미안 밖에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독일계 스위스인 헤르만 헤세가 불교에 관심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근래 헤르만 헤세의 작품 등을 구경하던 중
낯익은 이름인 [싯다르타]의 제목을 보고 책을
집어 들어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웃님들도 알다시피 저는 기독교와 불교 종교 교리에 관심이 있어 관련 책을 자주 읽기에
헤르만 헤세가 쓴 이 작품을 눈으로 보고
지나갈 수가 없었죠.
[싯다르타]는 부처의 생을 모티브로한 소설이다.
:
이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책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싯다르타는 부처의 생을 모티브로 한 사람입니다.
실제 부처가 살았던 생과는 관련성이 없죠.
(그러니 이 책의 싯다르타의 삶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읽으시면 안 됩니다~!)
헤르만 헤세는 그의 방식대로 이 싯다르타라는
인물을 만들어 이야기를 창조해나갔는데
그 방식이 참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싯다르타는 어릴 때부터 총명한 기질을 가진 아이였는데, 어느 날 마을에서 본 사문들을 본 뒤,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집을 떠나게 되죠.
고빈다라는 둘도 없는 친구와 사문의 길을 3년 정도 걸어가던 중, 그들은 부처인 '고타마'를 만나게 됩니다.
살아있는 부처를 본 고빈다는 부처의 밑으로 들어가 제자가 되기로 하지만, 싯다르타는 다른 길을 걸어가죠.
싯다르타는 속세의 삶으로 들어가 부와 여인의 쾌락을 느끼면서 점점 번뇌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40세 정도가 된 싯다르타는 번뇌의 삶을 벗어나고자 속세를 갑자기 떠나게 되고,
젊은 시절의 잠시 만난 뱃사공 밑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 사람이 됩니다.
그는 성자와도 같은 뱃사공 밑에서
강의 가르침을 받게 되고, 옴의 소리를 듣게 되죠.
훗날 뱃사공이 된 싯다르타와 고빈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데, 고빈다는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들은 뒤, 그에게 절을 하고 각자의 길을 다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게 되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깨달았던 점이 바로 언어의 단면성과 행위의 위대함이었습니다.
싯다르타는 얘기하죠,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는 철학적 사상들과 말들은 단면적인 것에 불과하며, 위대함은 오로지 행위 속에서만 볼 수 있다고.
그 사람이 어떻게 아침을 맞이하고
웃음을 짓고, 밥을 먹고, 밤을 맞이하는 것에
위대함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많은 사상들과 이론들은 단면적인 것에 불과하고 거기에는 한계가 그어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여기서 제 자신이 평소에 철학적이고 이성적인 것에만 집중을 하고 정작 행위의 중요성은 잘 생각하지 않았나 반성을 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남들에게 얘기를 나누고 웃음을 보이며, 그들을 대하는가?'
'나는 평소에 내 가족들을 어떻게 대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다져나가는 가?'
'나는 미래와 과거의 불안과 우려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을 하는가?'
등의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죠.
아마 평소에 어떤 사상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아가냐에 따라 싯다르타의 책의 감성이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느낀 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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