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제 눈에는 계속 비쳐왔지만,
거진 10년 동안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정비석 작가의 "손자병법"이었습니다.
아버지 책 선반에 항상 같은 장소에
정비석 손자병법 시리즈 4권이 줄지어 서서
저를 바라보았는데도,
저는 눈 맞음만 할 뿐, 손을 뻗어볼 생각을 안 했습니다.
아마 그 책 옆에 조선왕조실록이었기에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지루한 한국 책이 아닐까 했던 것이죠.
(당시에 저는 외국 판타지 소설에 빠져있었으니...)
그런데 성인이 된 이후에
어느 날 문득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음... 아무리 그래도 우리 집에 장승과도 같은 존재인데,
한 번쯤은 읽어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어...?'
그래서 여유가 있는 시간에 제1권을 집어 들어
방 안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게 바로 소설인가?
:
외관상, 책의 표지와 시리즈로 보았을 때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은 손자병법들이
사실은 엄청 재밌는 것이다...!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을 바탕으로
소설처럼 정비석(정서죽 본명) 작가님이 쓰신 것인데,
이게 참... 웬만한 외국 판타지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내용들이 전부 흥미진진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인간적인 묘사라든가
철학적 메시지들이 가득 담겨있어서
역사 무협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손자병법들을 읽은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도 몇몇 인물들의 비통한 죽음과
그로 인한 분노, 나라의 멸망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들도 새록새록 피부로 느껴집니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이러한 장면들과 감정들이 회자된다는 것은
제가 그만큼 인상 깊게 읽었다는 뜻이죠.
제가 인상 깊게 읽었다는 것은 훌륭한 책이라는
그래서 누군가 소설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저는 꼭 정비석의 손자병법을 말하곤 합니다.
시간은 상대적으로 흘러간다
드디어 대학교 개강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저의 금 같은 여름 방학 시간은 이제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옛 연인을 그리워하듯, 벌써 다음 방학을 고대하고 있는 중이죠. 이럴 때 보면 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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