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데미안"을 접한 적은
중학교 2학년 때가 처음입니다.
당시 국어쌤이던 담임 선생님께서
학급생 모두에게 꼭 읽으라고 지시하여
반강제로 읽게 된 책이었죠.
저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그리 큰 관심은 없는 채로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던 저에게는 이해가 잘 가지 않던 책이었기에 일단 정독만 하고 그 후 10년 정도의 세월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렇게 24살이 된 제가 데미안을 다시 집어 들어
읽어보게 되었는데, 왜 이런 책을 이제 와서 읽게 되었나 생각했습니다.
분명 중학교 2학년이었던 저에게는 이해가 잘 가지 않은 버거운 책이었지만,
성인이 된 저에게는 이해와 공감이 너무나 잘 가는
책이었습니다.
'내가 이런 책을 그냥 눈으로 읽기만 했다니...'
데미안 줄거리
:
데미안은 싱클레어라는 남주의 성장과정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싱클레어가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과연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 자인지에 혼란을 겪게 되죠.
그러다 학교에서 데미안이라는 소년이
전학 옵니다.
그는 싱클레어보다 나이가 많은 형이었으며
학교에서 다양한 소문을 달고 다니는 존재였습니다.
싱클레어는 크로머라는 인물에게 자신의 도둑질을 자랑하다가 오히려 꼬리를 붙잡혀 크로머의 개 노릇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이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지만
데미안의 도움으로 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나중에 싱클레어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데미안과 멀어지게 됩니다.
세상에 반항하려는 의지를 술로 표현함으로써
그는 항상 술집을 들락거리는 주정뱅이가 되죠.
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본 뒤로, 그는 방탕한
생활을 접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후에 데미안과 그의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게 되고,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군대에 징집되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전쟁 중 부상을 입었고,
자신의 모습을 거울 속에 보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데미안이란?
:
책에서 나오는 주요 인물,
데미안은 바로 싱클레어 그 자신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전체 이야기는
싱클레어가 데미안이 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 융에서 말하는 에고,
즉 에고에서 출발하여 진짜 자기가 되는 과정이죠.
이 과정을 융의 말을 빌리면
"개성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비록 나이가 40대였지만
많은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데미안"을 작성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다가
나중에 가서야 데미안의 저자가 헤르만 헤세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많은 방황을 겪습니다.
그들이 가고 있는 길이 과연 올바른 길인지
내가 올바른 인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모든 게 명확하지 않고 흐려 보이기만 할 뿐이죠.
이런 많은 대중들에게 힘의 원천이 될 만한 책이
바로 "데미안"입니다.
데미안을 읽다 보면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은 죄악이며
자신의 내면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찾으라!
라고 항상 나에게 얘기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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