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 When breath becomes air
저자 폴 칼라니티(Paul Kalanithi)
208페이지 밖에 안 되는 짧은 책이지만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는 폴 칼라니티라는 인물로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하루 엘네 시간씩 이어지는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그려나간 곡선이 계속 이어질거라는 포부를 품고 살아간 그에게 예고 없는 소식이 찾아옵니다.
바로 그가 "폐암 4기"라는 거였죠.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기엔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지가 의사의 입장으로 환자를 치료해왔다면 그는 이제 반대의 입장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그의 마지막 2년의 사투를 담은 내용의 책이 바로 "숨결이 바람 될 때"입니다.
신경과학은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제시해주지만 우리의 정신적인 삶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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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신경외과 의사가 된 이유가 있습니다. 폴은 문학, 철학, 과학, 생물학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다 이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단순히 혈관, 신경, 패턴과 같은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의학을 다루는 것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생각해봄으로써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인 관점으로 의사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환자를 단순히 서류나 문서 작업으로 보는 것이 아닌 모든 서류 자체를 환자처럼 대하기로 하죠.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꿈꾸었던 가장 높은 이상은 목숨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나 가족이 죽음이나 질병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 것'
그는 누구에게나 죽임이 찾아온다는 것을 많은 환자들을 보며 절실히 알고 있기에
죽음을 늦추거나 생명선을 연장시키는 것에 집중하기보단, 환자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 등에 의미를 더 부여합니다.
그렇다 해도 항상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고 그것을 환자와 가족에게 얘기한다는 것은 상당한 죄책감과 책임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죽음이 오기전까진 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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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폐암 4기라는 절망적인 소식에도 불과하고 용기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가 조금 괜찮아지자마자 원래 업무로 다시 돌아와 일을 하게 되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병이 호전되고 회복되었나라는 착각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폐암 1기, 2기도 아닌 4기였기에 죽음이 항상 문턱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 자신이 제일 잘 알았습니다.
'나는 나 자신의 죽음과 아주 가까이 대면하면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동시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죽음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죽음 없는 삶이라는 건 없다.'
제 자신이 만약 저자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저는 일단 너무나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바닥에 주저앉을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죠.
그리고 곧 제가 지금껏 지내온 나날들이 회상이 될 것 같고, 이제 앞으로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고뇌에 빠질 것 같습니다.
설령이라도 저는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길 빌지만 누구도 모르는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죽음만큼 두려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음보단 더한 고통을 겪지 않았더라면.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에 현재의 삶을 빛내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말하지 않나요, 죽음은 위장된 축복이라고.
죽음이 있기에 삶의 의미가 있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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