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의 고문이
흥미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37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암호화폐를 통해 비밀리에 평가절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죠.
즉, 부채를 암호화폐 클라우드에 옮겨 시스템을 리셋하는 방식으로 세계 경제의 룰을 다시 쓰려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오래된 전략, 그리고 새로운 도구
:
이 주장은 음모론처럼 들리지만, 사실상 미국이
오랫동안 써온 방식의 연장선일지도 모릅니다.
미국은 과거부터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의 실질 가치를 줄여 왔습니다.
예를 들어, 달러의 공급을 늘리면 물가가 오르고,
결국 예전보다 ‘가벼운 돈’으로 부채를 갚을 수 있게 됩니다.
이건 겉으로는 갚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절반만 갚은 것과 같은 효과죠.
그런데 이제 이 평가절하의 수단이 암호화폐, 그중에서도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 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글로벌 평가절하’
:
러시아 고문 안톤 코브야코프는 미국이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해
부채 부담을 전 세계에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에 고정되어 있고, 그 기반 자산이 미국 국채입니다.
즉, 전 세계 사람들이 USDT나 USDC를 쓰는 것은
결국 미국의 부채를 대신 떠안는 것과 같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달러가 인플레이션되면 그 손실은 미국 국민뿐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한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지게 됩니다.
이것은 미국이 부채를 ‘수출’하는 가장 세련된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민간 기업을 통한 통제
: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런 시스템이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Tether, Circle 같은 회사는 연준이나 재무부가 아닌
민간의 이름으로 미국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죠.
겉보기에는 “중립적”이지만,
결국은 미국 달러 체제의 통제를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처럼 보이지만,
CBDC라는 이름 없이 CBDC급의 통제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비트코인: ‘직접’ 아닌 ‘간접’ 전략
:
흥미롭게도 미국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민간 기업인 MicroStrategy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CEO 마이클 세일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금을 팔고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그 전략은 ‘정부가 아닌 기업’을 통해 조용히 진행 중인 듯합니다.
미국은 필요하다면 나중에 이런 기업의 지분을 흡수해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혁신은 민간에서 시작되고, 국가가 나중에 흡수한다 —
이건 미국이 기술 패권을 쥐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세계의 불신, 그리고 금으로의 회귀
:
하지만 모든 나라가 이런 시스템을 반기지는 않습니다.
중국, 러시아 등은 오히려 금 보유량을 늘리며
“신뢰 가능한 자산”으로 회귀하고 있죠.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자산에 기반하지만,
그 투명성과 규칙은 미국이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71년 닉슨이 금태환을 중단했던 것처럼 말이죠.
결론...!
러시아의 주장은 다소 과장되어 보일 수 있지만,
그 핵심, 미국이 새로운 기술(암호화폐)을 이용해 부채를 희석할 가능성 은 완전히 허무맹랑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이 부채를 녹였고,
이제는 스테이블 코인과 블록체인이 그 역할을 대신할지도 모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부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부담을 더 넓게, 더 정교하게 퍼뜨리는 것이니까요.

젠슨 황이 말하는 10년 내의 미래는 [젠슨 황의 인터뷰]
AI에 관해서는 몇 번 포스팅한 적이 있을 만큼 AI의 등장과 그 영향력은 많은 사람들이 현재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등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회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엔비디아"이죠.
learninghome.tistory.com
습관의 과학: 작은 루틴이 인생 패턴을 바꾸는 법
우리는 흔히 삶을 사건으로 기억합니다. 입학, 합격, 이직, 이별 같은 굵직한 순간들로 시간을 구분하고, 그 사이의 회색 구간은 흐릿하게 넘겨버리죠. 그런데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인생은 사
learninghome.tistory.com
'경제-금융 월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돈보다 큰 배움, 주식의 본질 (0) | 2025.10.13 |
|---|---|
| 급등주는 쳐다보지도 말아야지 (0) | 2025.08.18 |
| 주식 투자자가 알아야할 경제 용어 30가지 (1) | 2025.06.03 |
| 좋은 돈을 불러들이는 일곱 가지 법칙 - 김승호 (0) | 2025.03.16 |
| 주식은 매매 원칙대로 해야한다 (0)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