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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월드/철학-교훈

국어선생님의 윤동주 [서시]

by 인생을 책으로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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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교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씩 학창 시절의 선생님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주로 좋았던 기억을 가진 선생님들이 생각이 나는데

 

그중, 중학교 2학년 때의 국어 선생님이 최근 들어 생각났습니다.

 

 


항상 시를 마음속에 한편에 두어 보관을 해라

:

 

쿵푸허슬에 나온 최종 보스의 배우(두꺼비)를 닮으신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그분이 항상 저희에게 말씀하신 게 있습니다.

 

 

"시를 항상 외워 자신의 가슴 한편에 보관을 해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곤, 각각 학생들에게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작은 페이지의 시들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들을 다 외우게 한 다음에,

 

학생 한 명씩 일어나서 그 시를 읊어야 했습니다.

 

그중엔 무조건 외워야 했던 시가 한 편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오늘 국어 선생님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중학생 때 항상 읊조리고 다녔던 이 서시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한 문장이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문장은 바로 서시의 첫 문장으로 나오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부끄러운 나의 기억들

: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갑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하고

 

그 새로운 인연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져나가기도 하죠.

 

그리고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픈 기억,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기억들도

 

좋은 기억들과 함께 발생하곤 하죠.

 

 

우리는 생각과 인지를 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양심이라는 것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우리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죠.

 

아마 자신의 인생에서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이승의 존재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듯 우리 모두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일들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이기에

 

부끄러운 행동과 생각을 한 적이 더러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짧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곤 비슷한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로 다짐하죠.

 

(하지만 인간은 단순하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읽었을 때

 

자신의 삶의 태도에 대해 자문하게 되며

 

자신이 과연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매일 실천하고 있는지

 

인식을 시켜주는 하나의 큰 매개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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